에티오피아의 위대한 기독교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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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멧띠어디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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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약 60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한 산골 마을에는 암석을 깎아 만든 10미터가 넘는 높이의 건축물들이 있어...
해발 2800미터 산지에 위치한 '랄리벨라'라는 작은 마을에 에티오피아 정교회 유산인 암굴 교회가 여러 채 모여있는 것이지...
이 암굴 교회군이 만들어진 배경과 역사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그중 하나를 소개하면 랄리벨라 왕이 이곳에 교회들을 세워 제2의 예루살렘으로 건설하려 했다는 것이야...
랄리벨라 왕은 12~13세기경 에티오피아를 통치하던 자그웨 왕조의 왕 중 한 명인데
이 기독교인 군주에게 12세기 무슬림들의 예루살렘 함락은 비보였다고 해...
또한 그의 영토 주위에도 많은 무슬림들이 살고 있었는데
그들도 기독교 관련 건물을 파괴하고는 했다고 하지...
이에 랄리벨라 왕은 기독교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제2의 예루살렘을 건설해야겠다는 사명을 갖고 무슬림의 박해를 피하기 위해 교회를 산속 깊은 곳에 숨기기로 했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지금의 암굴 교회 형태로 건물이 만들어지게 되었다는 것이야...
그 당시 교회를 하나 지으려면 4만여명이 동원되었다고 하는데... 암굴 교회들을 건축하는데 얼마나 많은 이의 손길이 닿았을지에 대한 짐작은 능히 가능한 부분이 아닌가 싶어...
이러한 역사에 더해 랄리벨라 교회의 건축과 관련한 신화적인 이야기도 전해져...
그 이야기에 따르면 랄리벨라 암굴 교회들은 역사가들이 주장하는 120여 년이 아닌 23년이라는 매우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졌는데...
랄리벨라 사람들은 천사들이 도움을 주어 23년 만에 교회를 지었다고 믿는다고 해...
랄리벨라에는 11개의 암굴 교회가 있어
그 모습이 위엄 있고 신비로워 에티오피아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히는데
독특한 건축 양식과 에티오피아 정교회 역사에서 지니는 의미를 인정받아
1978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지
이 지역은 화산재가 굳어져서 만들어진 응회암 기반의 지역이기에
암석을 깎은 건축물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해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가능하게 한 인간들의 기술과 노력 또한 참으로 대단한 것이지만...
랄리벨라는 에티오피아를 찾는 여행자들의 필수코스에 해당하지만
사실은 작은 산속 마을이라서 엄청난 유적이 있을 거라 상상하기 어려운 곳이라고 해
초가집과 비슷한 원형 집들이 있고
밭과 가축들을 돌보며 살아가는 주민들이 있는 평범한 마을이지만...
반전 매력으로
인류의 신비로운 유산인
암굴 교회들을 품고 있는 것...
두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어
북쪽 교회들은 지상의 예루살렘을... 남쪽 교회들은 천상의 예루살렘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제 2의 예루살렘을 건축하려 했던 랄리베라 왕의 의도가 잘 드러나도록 성경의 지명이 사용된 것이라 할 수 있지...
암굴 교회군 중 가장 유명한 교회는 단연 성 기오르기스 교회인데....
지표면을 기준으로 수직 아래 방향으로 땅을 파내어 지었으며 그 깊이가 어마어마한 곳이야...
11개 교회 중 가장 정교하게 조직되고 보존도 가장 잘 되어 있는 곳으로
먼 곳에서 성 기오르기스 교회를 바라봤을 때는
지표면 위에 정교회 양식의 십자가만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그 밑에 펼쳐진 암석의 크기와 높이에 압도되어 아찔한 느낌을 준다고 해
상술하였듯이 랄리벨라에는 성 기오르기스 교회 외에도 유사한 양식의 여러 교회가 존재하는데...
재미있는 점은 각각 다른 위치에 지어진 이 교회들이 모두 지하 암굴 터널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야...
어두운 동굴을 헤메다가 빛이 이끄는 곳으로 나가면 그 끝에 웅장한 교회의 모습이 선물처럼 하나씩 모습을 드러낸다고 하는데
굉장한 장관이라고...
에티오피아 정교회 신자들에게 중요한 성지인데...
실제로 랄리벨라를 방문해보면
교회 주위를 돌며 기도하는 순례자들과 수도자들의 모습에 관광객들도 신성한 분위기를 느끼고는 한다고 해...
교회를 둘러싼 암벽 중간중간에는 홈이 파인 듯한 독특한 공간이 있는데....
사람의 해골이 가득하다고 함 ㄷㄷㄷ
교회를 위해 헌신한 수도사 또는 자신이 사는 곳에서부터 이곳까지 걸어와 묻힌 순례자들의 것이라고 하는데
모르고 봤을 때는 오싹하지만
의미를 알고 나면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고...
또한 오늘날에도 에티오피아 정교회 신자들은 매년 1월 7일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해 몇달 전부터 자신의 집에서 이곳 랄리벨라까지 순례의 걸음을 한다고 해...
* 크리스마스 하면 12월 25일만을 떠올리지만... 에티오피아는 그레고리력이 아닌 율리우스력을 따르기 때문에 1월 7일이 크리스마스이며... 이는 초기 교회의 전통을 잇는 것을 중요시한 선택으로... 러시아, 세르비아, 그리스 등도 1월 7일에 크리스마스를 보냄
이상으로 유서깊은
종교적 성지, 인류의 문화유산
랄리벨라 암굴 교회군에 대한 소개를 마칠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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